터널 끝에 선 코스닥, 반등 기대 '솔솔'

금투세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코스닥 낙관론 우세
올해 들어 코스피 3% 떨어질 때 코스닥 13% 하락
해외 투자한 개인 자금 일부 코스닥시장 회귀 기대

올해 들어 세계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코스닥 시장을 등졌던 개인 '큰손' 투자자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3%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말 860선을 웃돌던 코스닥 지수는 750선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 하락했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0% 상승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부진했던 이유는 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와 늦어진 금리 인하 등이 원인"이라며 "이차전지 업황 둔화와 함께 반도체·미디어·엔터·게임 업종 부진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금투세를 폐지하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코스닥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시행 논란이 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투자자가 해외 증시로 발길을 돌렸다"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투자자예탁금은 49조5973억원으로 지난 1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금융상품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예치한 자금을 뜻한다. 신용융자잔고도 올해 6월 20조원을 웃돌았으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17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국내 주식 등 금융상품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기대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대금 지표도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달 평균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1.6%로 지난 10년 평균 2.2% 대비 낮았다. 거래대금이 감소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금투세 관련 이슈로 국내 투자를 회피하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를 통해 국내 투자자가 다시 국내 증시로 복귀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 간 증시 차별화 현상을 해소할 것"이며 "코스피 대비 증시 회복 속도가 더욱 가파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금 관련 문제가 연말에 해결된다고 하면 연말 거래대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개별종목 효과가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차이는 0에 가깝게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동의 결정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수급이 급격하게 이탈할 우려가 작아진 만큼 코스닥 시장 성과가 코스피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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