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LG 선대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삼부토건 창업자 손자 조창연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31일 오후 2시51분께 조씨는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조씨 측 변호인은 '민사 소송도 항소했는데 형사 고소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더 제출할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는 "경찰서에 제출해서 진행할 것이다. 고소도, 조사도 진행되지 않아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은 시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조씨가 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지 17일 만에 이뤄졌다. 조씨와 윤 대표는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한때 조씨의 조부가 창업한 삼부토건의 핵심 계열사인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2016년 윤 대표가 운영하는 펀드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가 르네상스호텔 부지 인수자로 선정되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조씨는 같은 해 10월 윤 대표가 1조3000억원을 대출하기 위한 약정을 앞두고 자신에게 현금 2억원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윤 대표를 상대로 2억원 규모의 대여금 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