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장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 공개, 다음 주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장 직후 30분 동안 이 회사의 거래는 세 차례나 중단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 하락한 4만2301.5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 내린 5817.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5% 상승한 1만8576.86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포드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8.7% 약세다. 맥도날드는 0.46% 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절반 이상을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DJT 주가는 7.09% 오르고 있다. 전날 21.59%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주가가 뛰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장 직후 거래가 오전 9시36분, 9시42분, 9시50분에 걸쳐 세 차례나 중단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중동 불안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반색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주말 이란에 공습을 가하면서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석유·핵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은 방어권을 강조했으나 즉각 대응을 자제하며 전면전 우려가 완화됐고 국제유가는 6% 넘게 급락했다. 다만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 상승폭은 제한됐다.
바이탈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현재 회복력 있는 성장, 물가 상승률 하락, 경기 부양과 상대적으로 건전한 실적 등 거시 요건은 매우 우호적"이라면서도 "높은 주가와 국채 수익률은 증시에 역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쏟아진다. '매그니피센트 7' 중 5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을 공개한다. 스냅, 레딧, 치폴레, AMD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을 내놓고, 31일에는 애플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주가 부담 속에 빅테크의 성장세 지속 여부,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언급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 지표도 연이어 발표된다. 이날 노동부의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발표를 시작으로 30일에는 10월 ADP 민간 고용 보고서, 31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온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3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1일 발표된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2%,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bp 오른 4.17%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달러(0.45%) 오른 배럴당 67.6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2달러(0.28%) 상승한 배럴당 7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