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지난 주말 경북 김천시에서 개최된 '2024 김천김밥축제'에서 일회용기 대신 일명 '뻥튀기 접시'가 사용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 10만명이 방문했다. 시는 인구 13만여명의 김천에 축제 관람객 10만명이 방문한 것은 축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로 인한 정체성 확보, 친근한 소재 등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호평받았다. 축제에 사용된 김밥 그릇이 일회용기가 아닌 뻥튀기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축제를 마치고 난 후 많은 양의 일회용 쓰레기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재미도 있고 멋진 아이디어",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뻥튀기 그릇 아이디어를 많이 채택했으면 좋겠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빛나는 작은 아이디어", "김밥 먹고 후식으로 뻥튀기도 먹고, 쓰레기까지 없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 골판지를 활용한 테이블, 의자, 포토존, 전시대, 놀이시설 등도 친환경적 측면에서 호평받았다.
김천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뻥튀기 그릇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민 이모씨는 "친환경적인 뻥튀기 그릇이라니, 축제가 지향해야 할 점들을 모두 챙기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십상인 환경문제를 김천 김밥축제에선 많이 고민한 게 보여 행복했다"며 "최고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우모씨는 "이번 축제가 좋은 이미지를 형성한 이유 중 하나는 다회용기와 뻥튀기 접시 사용으로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공공기관으로서의 윤리의식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런 축제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축제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여했다는 관광객들은 SNS 댓글 등을 통해 "셔틀버스 운행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 "김밥 먹으러 갔는데 아무것도 못 먹었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소규모 예산으로 처음 시행하는 축제라 교통 문제, 김밥 재료 부족, 시스템 관리에 문제점들이 있었다"면서도 "김천을 전국적으로 홍보해 김천의 관광자원, 먹거리, 특산품 등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