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사라진 영화값 4000원 어디로?' SKT '알아보겠다'[2024 국감]

통신사 할인 혜택 구매…실제 영수증과 가격 차이
SKT 부사장 "제휴사와의 계약내용 말할 수 없다"
최민희 "영화계, 통신사 등 모여 이 문제 살펴야"

25일 국정감사에선 통신사 멤버십 혜택으로 할인받은 영화 관람료의 정산 구조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감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한 임봉호 SK텔레콤 커스터머 사업부장(부사장)을 상대로 심문을 했다.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최 위원장은 영화 관람료 정산 구조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티켓값이 1만5000원이면 영화발전기금 3%(450원), 부가세 10%(1455원)를 뗀다. 그런 다음에 나머지 1만3095원에서 영화관이 반(6547원), 투자·배급·제작사가 절반(6547원)을 뗀다.

최 위원장은 "영화 관람료는 원래 1만5000원이지만 통신사, 카드사 할인 혜택 때문에 객단가는 이것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가입자가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으로 영화값을 할인받은 결제창과 영화관(CGV)에서 영수증을 발급받은 자료 사진을 비교해서 띄웠다.

할인 구매로 티켓값 8500원을 내고 영화를 본 고객의 영수증에는 7000원이 찍혀있었고, 1만1000원에 영화를 본 고객의 영수증에는 7000원이 결제돼있었다. 각각 1500원과 4000원이 '증발'되어버린 것. 최 위원장은 행방이 묘연해진 1500원과 4000원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하지만 임 부사장은 "영수증에 찍힌 7000원에 대해선 이번 국감 기간 중에 알게 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량을 구매해서 고객들에게 다양하게 혜택을 주기 때문에 고객들마다 혜택이 차이가 난다"며 "다만 여기에서 SKT가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SK텔레콤과 CGV 간의 계약 내용을 묻는 질문을 이어갔지만, 임 부사장은 "제휴사의 계약사항을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저희는 재고 부담을 안고 티켓을 구매해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최 위원장은 "자료를 달라고 했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이런 불합리한 구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영수증에 1만1000원으로 찍혀야 하는데 실제로 7000원으로 찍혀 투자·배급·제작사에 3500원만 돌아간다. 어떻게 영화를 만들겠나"라며 "(사라진 영화값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하겠나"라고 묻자, 임 부사장은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CGV, 영화계, 통신사 다 같이 모여서 이 문제의 원인을 살펴야 한다"며 "이 자리에 나올 것인가"라고 입장을 재차 물었고, 임 부사장은 "네"라고 밝혔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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