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장초반 약보합세다. 지난주 다우 평균 지수와 S&P500 지수가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테슬라, 아마존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4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4만3223.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6% 내린 5860.9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3% 밀린 1만8484.91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노조와 향후 4년 간 임금을 35% 인상한다고 잠정 합의한 뒤 4.7% 오르고 있다. 안경 소매업체 와비 파커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2.6% 상승세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 테슬라는 1.11% 하락 중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테슬라, 아마존, 보잉, 제너럴 모터스(GM), 코카콜라 등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S&P500 기업의 약 20%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14%가 실적을 공개했고, 이 기업들의 79%가 전문가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내놨다. 향후 증시 방향도 기업들의 실적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리야 베이트마네 선임 멀티에셋 전략가는 "주식은 10월 초부터 강세를 보였고 이는 주로 경제 지표 개선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에 힘입었다"며 "투자자들이 바쁜 실적 주간을 앞두고 기업 수익과 (매수) 포지션 청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일각에선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미 대선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현재의 높은 주가가 합리적이라는 확신을 얻지 못할 경우 상당히 빨리 수익을 소화하려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도 예고됐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을 시작으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주요 위원들이 공개 연설에 나선다. 로건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가 예상했던 대도 움직인다면 정책 금리를 보다 정상적이거나 중립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6bp(1bp=0.01%포인트) 오른 4.13%,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3.98%선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7% 넘게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 둔화 전망과 중동 불안으로 인한 공급 감소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6달러 오른 배럴당 70.1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2달러 상승한 배럴당 74.3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