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패 끊은 한동훈, 용산에 '김 여사 활동 중단·인적 쇄신' 요구

'부산 금정'서 승리하며 민심·리더십 확보
한동훈 "앞장서 정부·여당 쇄신할 것"
尹 독대에서 김여사 문제 해결 요구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을 지켜내며 국민의힘의 선거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솔직한 설명과 규명 절차 적극 협조를 요구했다. "진상이 어떤 것이든, 부끄럽거나 추한 모습이 드러나도 진상을 규명하겠다. 그래서 당이 새로이 태어나겠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이자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와 관련해서도 이날 당론으로 이른바 '명태균 방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김어준씨가 하는 '여론조사 꽃'에서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과 관련해 선거 직전에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몇 % 더 이긴다는 결과를 냈다"며 "보셨다시피 선거는 22% 넘게 국민의힘이 압승했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여론조사 장난질이 가져오고 있다. 이런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뿌리 뽑자"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은 6차례나 방문한 부산 금정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승리한 데서 오는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선거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입증되며 당 장악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한 대표는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하면 (야당에)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서 야당의 헌정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이틀 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대신 자진해서 사퇴한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과 관련해 "공식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직을 부업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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