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지난 15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로 경기도 용인시의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를 계기로 축구 경기는 물론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의 용인미르스타디움 전경. 월드컵 예선경기 개최를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국내 및 국제 행사장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용인시]
2018년 1월 용인 처인구 삼가동에 개장한 3만7000석 규모의 '용인미르스타디움'은 그동안 잘 갖춰진 시설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활용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잔디 상태와 국제 규격의 수준 높은 시설이 알려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르스타디움 소유주인 용인시와 관리 주체인 용인도시공사는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경기장 관리는 물론 교통편의와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 대회 준비 과정에는 시는 물론 경찰·소방서와 용인의용소방대, 청소년지도위원, 용인모범운전자회 등 민·관이 힘을 합쳤다. 경찰은 짧은 시간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인명피해나 교통혼잡 등의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고, 관중의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소방도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정류장과 전철역 등에서 경기장을 오가는 주요 보행 동선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이동에 따른 혼선을 줄이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주차 혼잡을 막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버스·경전철 운행을 늘리는 교통 대책도 시행했다.
시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시청 주차장을 전면 개방하고, 명지대와 용인교육지원청 등 경기장 주변에 있는 기관과 협의를 통해 총 7곳, 6534면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중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평수 68회에서 79회로 늘렸다. 시내버스 운행도 58회에서 66회로 늘렸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신분당선 동천역까지 오가는 전세버스도 4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많은 인파가 짧은 시간 동안 용인미르스타디움 주변으로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상일(왼쪽 세번째) 용인시장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이라크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도 이날 사전에 경기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경찰·소방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힘을 모아줘 훌륭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경기 시작 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무함마드 무스타파 주마 알문타퍼키 주한 이라크 공관장을 만나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소개하는 등 스포츠 행사 세일즈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국내·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