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낮아진 3분기 어닝시즌, 대응 전략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6% 이상 낮아져
삼성전자·LG전자 어닝쇼크로 막오른 3분기 어닝시즌
올해 연간 및 내년 실적 전망치도 낮아질 가능성 높아

올해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쇼크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눈높이도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2조2569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57% 낮아졌다.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17개 업종 중 13개가 하향 조정됐다. 1개는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3개 업종만이 눈높이가 상향 조정됐다.

화학업종이 가장 가파른 하향세를 나타냈다. 화학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791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1.78%나 낮아졌다. 이미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이 13.93% 하향 조정되며 뒤를 이었다. 건설업도 8.17% 하향 조정됐다.

반면 운수·창고는 2.13%, 통신업은 1.52%, 전기가스업 0.75% 각각 상향 조정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어닝시즌 직전월에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실제 실적 역시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분기 마지막으로 갈수록 실적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에 어닝시즌 직전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당연히 실적에 부정적으로, 9월에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2.6%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이후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변화를 한 분기 정도 선행하는 제조업 재고순환 지표를 살펴보면 연초 정점을 확인한 후 점차 지표가 고점을 낮춰가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불어 IT 부품 관련 재고순환 지표 역시도 지난 1월 이후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컸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이미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눈높이가 선제적으로 낮춰졌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이익 전망이 추가로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는 상반기 실적보다 하반기가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도 하반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염 연구원은 "한국 실적은 상반기가 예상보다 잘 나오고 하반기는 예상보다 부진한 계절성이 존재한다"면서 "이는 12월 결산 기업의 비중이 95% 이상인 한국 상장기업의 특성과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 비용처리나 자산상각을 실시하는 한국 회계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익모멘텀과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라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이익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을 통해 변동성이 높을 3분기 어닝시즌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최근 추정치 변화가 양호하고 연간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금융주는 이번 어닝 시즌에 부담이 적은 업종"이라며 "커뮤니케이션, 건강관리 등 성장주의 경우 금리 하락 사이클에서 긍정적이었던 경험에 비추어 조금 긴 호흡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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