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국내 관광객들의 '낙서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난 여름부터 (하회마을 낙서 테러 관련) 제보가 꾸준히 들어 왔다"며 "최근 하회마을을 방문해 곳곳에 많은 낙서가 되어 있는 걸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하회마을에 적힌 낙서 대부분은 한글 낙서로 국내 관광객들이 남겼음을 알 수 있다. 간혹 외국어로 남긴 낙서도 발견됐다.
서 교수는 "지난해 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자행한 사건이 발생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적 있다"라며 "정부 기관 및 지자체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초등학교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문화재 훼손에 대한 강력 처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 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러 많은 해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낙서는 국가 이미지를 추락시킬 것이다"라며 "훌륭한 우리 문화재를 보여주기 위해선 스스로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해당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창피하다" "복구 비용 전액 다 물려야 한다" "법이 약해서 그래"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한국인 낙서테러 볼 때마다 한숨 나오네" "학교에서 낙서 교육 좀 집중적으로 시켜야겠다" "애들이 한 건가? 애들이어도 문화재에 어떻게 저럴 수가"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 류(柳)씨가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서애 류성룡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주거 건축물과 서원, 정사, 정자 등 전통 가옥의 미를 인정 받아 지난 2010년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의 역사마을'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