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여인의 초상'·이중섭 '닭과 가족' 등…146억원치 10월 미술경매

22일 서울옥션, 총 129점, 약 63억 원
23일 케이옥션, 총 83점, 약 83억 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의 '여인의 초상'과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을 담은 '닭과 가족' 등이 10월 중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중섭 '닭과 가족', 종이에 유화, 36×26cm,1954-1955 [사진제공 = 케이옥션]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0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인 천경자, 백남준, 이중섭의 작품을 포함 총 129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3억 원어치가 출품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념전이 진행 중인 천경자의 1977년 작 '여인의 초상'이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다. 보라색 배경 가운데, 화관을 쓴 한 여인이 우수에 가득 찬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4억5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미디어 아트 거장 백남준의 1994년 작 '로봇 피에르'도 새 주인을 찾는다. 높이만 2m로, 손에 램프를 쥔 로봇이 걸어 나가는 듯한 모습과 얽혀 있는 케이블에 긴 고깔모자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추정가는 7000만~1억5000만원이다.

천경자, '여인의 초상', color on paper, 50×42.2cm, 1977 [사진제공 = 서울옥션]

이중섭이 장남 태현에게 보낸 그림 '아이들과 끈'은 작품 좌측 상단에 적힌 ‘태현군’이라는 글씨를 통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1억 5000만~2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고미술품은 조선 후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시름판'이 1500만∼3000만원에, 조선시대 10폭 춘화첩이 8000만원-1억2000만원에, 자라 형태의 주전자인 '백자청화낙서문자라형주자'가 8500만∼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 작품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이중섭의 1950년대 작품 '닭과 가족'을 포함 총 83점, 83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경매한다.

이중섭이 가족들과 보냈던 시간을 담은 '닭과 가족'은 1952년 부인과 두 아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후 그린 작품이다. 1955년 1월 미도파 화랑에서 열렸던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경매는 10억원에 시작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Georg Baselitz b.1938 German Dreistreifenmaler (Remix)/ Three-Stripe Painter (Remix) oil on canvas 300×246cm 2007 [사진제공 = 케이옥션]

소문난 백자 애호가였던 김환기가 그린 '항아리'도 새 주인을 찾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던 1958년 그린 작품으로 항아리와 나무, 산을 함께 그린 그림이다. 추정가 9억5000만∼15억원에 출품된다.

이 밖에도 이우환의 '조응'(2억4000만~5억원), 김종학의 '여름 설악'(2억2500만~5억5000만원), 정상화의 '무제 89-3-5'(2억~4억원)와 '무제 75-3'(2억~4억원), 서승원의 '동시성 21-203'(8500만~1억3000만원)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외국 작가로는 혁신적 실험을 통해 전통적 회화 관념을 뒤엎고, 구상 회화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2007년 작 'German Dreistreifenmaler'도 추정가 7억~15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또한, 조지 콘도의 'Blue Diamonds'(3억~6억원)와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 중인 니콜라스 파티의 'Two Pears'(4억~5억5000만 원)도 출품됐다.

프리뷰는 경매가 열리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스포츠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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