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캠프, 다이먼과 접촉 중'…'월가 황제'의 거취는

양당 후보 및 캠프 고문들 만나 경제정책 조언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11월 대선에 나서는 양당 후보 캠프와 정기적으로 접촉해 사실상의 경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다이먼 회장이 양당 후보의 고문들, 전·현직 내각 구성원들과 매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와는 경제 성장을 위한 친기업 정책 합의가 대화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인 브라이언 휴즈는 성명을 통해 다이먼 회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를 근절하고 납세자의 돈을 절약할 정부 효율성 위원회와 같은 상식적인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연결고리도 확인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다이먼 회장이 트럼프 캠프보다 해리스 캠프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주 동안 해리스 부통령과 대면해 경제 의제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현업 조기 은퇴를 시사하며 공직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던 다이먼 회장은 최근 두 대선 후보 모두의 러브콜을 받으며 차기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체는 "두 후보 모두 다이먼이 그들의 경제정책을 지지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그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해리스에겐 호재지만, 트럼프 측은 그가 이 문제를 깊이 파고들기를 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이먼 회장은 차기 내각에 민간 부문의 리더가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만 내놓을 뿐 지지 후보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외교 정책과 경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했으나 최근 "다이먼 회장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그가 내세운 중산층을 위한 세액공제 정책 등에 대해 다이먼 회장이 지지를 표명한 바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대형은행들의 불법 주택 압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이먼 회장과 마찰을 빚은 이력이 있다. 당시 JP모건체이스는 보상안으로 130억달러를 토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다이먼과 나는 두 마리의 개처럼 싸웠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매체는 "다이먼의 재무부 장관 후보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꾸준히 있었다"며 "그는 올해 대선 캠프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건 없었다"고 짚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가 정말 하나로 뭉치려면 상대의 의견을 수용해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이 누구든 내 조언을 따른다면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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