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가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예정된 서울시 국정감사에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며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해 의견을 들어보고자 린가드를 국감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최근 축구계에선 잔디 상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시설공단의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는 축구 팬의 민원이 국민신문고로 올라왔다.
축구선수들도 연일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린가드는 지난달 29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친 뒤 "잔디 수준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PL에서는 그라운드가 좋기 때문에 공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여기에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공을 잘 잡아두는 데 신경 써야 할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역시 지난달 5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이후 잔디 상태에 대해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참고인인 린가드가 국감장에 실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국감이 열리는 이달 15일이 10월 A매치 기간에 포함돼있으며, 린가드가 소속된 FC서울이 이달 20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엔 '불출석'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으나 이는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적용된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나 불출석 시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일각에선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린가드가 한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고, 경기 후 잔디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은 있지만 충분한 이유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