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축하금 1000만원'…인구감소 직격탄 식품사의 파격혜택

지난해 합계출산율 0.72명…OECD 최하위
인구감소에 '입 줄자' 식품산업 직격탄
난임, 출산 관련 파격 혜택 식품사 등장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식품업계의 저출산 해법이 주목을 받고있다. 정부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05년부터 10월10일 임산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 OECD 최하위이자 역대 최저치였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상반기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11만7312명으로 1년 전보다 2.7%나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5200만명 수준인 인구는 2070년까지 3800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저출산 위기로 가장 위태로운 산업은 바로 '식품군'이다. 인구 감소로 입이 줄면 수요가 쪼그라들며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출생아수에 직결되는 분유 시장은 하향길로 접어든 지 오래고 아동·청소년이 줄며 과자·아이스크림 등 내수 시장은 날로 축소되고 있다.

K-푸드 인기로 국경 밖에서 살길을 찾고 있지만, 저출산은 국내 식품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출산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기업 생존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에 사내 복지 강화를 통해 주도적으로 저출산을 해결하려는 식품사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이들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태아 검진 시간 등 법적으로 보장하는 최소한의 정책 외에 저출산 해결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 기업이 매일유업이다. 가장 파격적인 정책은 난임부부 지원책이다. 매일유업은 임직원의 임신·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난임시술비 회당 100만원을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출산축하금의 경우 한 번에 최대 1000만원이 지원된다. 1자녀 출산 시 400만원, 2자녀 시 600만원, 3자녀 이상 시 1000만원 해당한다. 또한 1년간 200만원 상당의 분유가 지원되며 자녀의 돌 시기에 맞춰 축하선물도 지급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임직원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새로운 생명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임 관련 기획 스케치-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난임센터의 모습.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매일유업 외 난임 부부 지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힘쓰는 기업은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난임부부 지원금과 난임부부를 위한 난임 휴가를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난임 휴가는 여성의 경우 연간 총 42일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연간 3일 수준인 법정 보장일 대비 훨씬 많은 일자다. 또한 최근에는 최대 6개월까지 쓸 수 있는 난임 휴직제도도 신설해 난임 부부가 임신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출산 시 출산 전후 휴가와 출산 축하 선물, 출산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모든 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하는 ‘부모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근속 기간과 고용형태에 관계없이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적용된다. 주양육자뿐만 아니라 부양육자도 1개월의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경력 단절 없이 아이를 양육하면서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외에 동원F&B는 다자녀 출산축하금 제도 운영하고 있다. 1자녀 출산 시 100만원, 3자녀 이상 출산 시 1000만원을 지급한다. 롯데웰푸드는 1년간 파스퇴르 분유 48캔을 성장 단계에 맞춰 배송한다. 일동후디스도 12개월간 분유를 무상 지급하고, 자사몰에서 자녀를 위한 제품 구매 쿠폰 최대 60만원을 2년간 지급하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출산 시 축하금과 분유 및 육아용품을 지원한다. 농심은 올해 7월부터 임신 및 신생아 육아기간 동안 매월 가정으로 백산수를 제공하는 '백산수 출산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중이다.

유통경제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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