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음주운전 사고 전 만취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있다가 차가 움직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6일 JTBC, TV조선 등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5일 새벽 2시17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골목에서 다혜씨가 비틀거리며 약 20m 정도 걸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다혜씨는 술에 취한 듯 한 차례 갈지자로 걷더니 주차해놓은 차량 문을 열고 운전석에 탔다.
앞차가 빠지길 기다리며 멈춰 섰을 때 다혜씨가 조명을 켜더니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러다 차가 움직이자 깜짝 놀라며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앞차가 빠졌는데도 30초 넘게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10여 분 후 차량은 행인들을 아슬아슬 지나치며 좁은 길을 빠져나와 이태원역 앞 대로로 향했다.
다혜씨가 다른 교통 법규를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CCTV 영상에는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빨간불 신호에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로에 진입한 뒤에는 좌회전 방향에서 직진하던 차량들과 엉키면서 한복판에 잠시 멈춰 서기도 했다. 그래도 좌회전을 강행한 다혜씨는 약 6분 뒤 택시와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냈다.
다혜씨는 경찰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등 이상 행동은 벌이지 않고 경찰에 협조한 뒤 귀가조치 됐다.
다혜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다혜씨가 타고 있던 캐스퍼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0월 '광주형 일자리'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샀던 차량으로 확인됐다. 차량 기록에는 4월 다혜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나온다. 8월에는 제주 한 경찰서에서 과태료 체납 때문에 압류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