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의 '절친' 억만장자 잡스 여사[뉴스속 인물]

'애플 창업' 스티브 잡스 아내인 로렌 파월 잡스
2003년부터 해리스와 인연…수백만달러 지원
적극 정치 로비 활동…정권 승리시 공직 맡을지 관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행보를 뒤에서 강하게 지원하는 '절친'이 주목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아내이자 실리콘밸리 여성 펀드 투자를 이끄는 억만장자 로렌 파월 잡스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아내이자 실리콘밸리 여성 펀드 투자를 이끄는 억만장자 로렌 파월 잡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잡스 여사가 지난 20년간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중요한 친구 중 하나로 자금을 지원하고 조언을 건네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잡스 여사는 1963년생으로 해리스 부통령보다 한살 언니다. 1991년 잡스 창업자와 결혼했고 2011년 남편 사망 이후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3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무장관으로 출마했을 시점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잡스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에 500달러를 기부했고, 이듬해 3월 같은 행사에 참석해 베이 지역 여성 지도자 모임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정치 철학이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 등을 나누며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여행가거나 같은 지역에 있을 땐 꼭 단둘이 식사할 정도의 사이가 됐다.

이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잡스 여사는 2014년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결혼하던 그 자리에 참석했다. 하객이 불과 60명뿐이었던 자리에 잡스 여사가 축하하러 온 것이다. 또 2017년 해리스 부통령의 상원의원 선서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년 시절 친구와 잡스 여사를 향해 '나의 대가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올해 잡스 여사의 아들인 리드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잡스 여사의 이러한 관계는 단순한 친구 수준을 넘어 대통령이라는 목표로 향하는 파트너로 확대된 상태다. 잡스 여사는 남편 사망 이후 정치 기부금을 내거나 로비 활동을 하며 정치 활동에 나섰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과도 친분을 다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그런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 행보 곳곳에 서 있었다. 2011년 해리스 부통령이 당시 샌프란시스코 법무장관으로 취임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고, 이후 여러 차례 실리콘밸리에서 정치인 해리스를 위한 모금 행사를 직접 주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첫 해인 2017년에는 NYT 기자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을 홍보하며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잡스 여사는 현재까지 해리스 부통령 선거 관련 조직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박에서 버티기에 나섰을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이와 관련해 잡스 여사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캠프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다른 여성 리더들을 만나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 시 잡스 여사가 행정부에서 공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NYT는 "일각에서 잡스 여사가 교육부 장관 등을 맡고 싶어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외에도 기후 변화 대책 강화 등 잡스 여사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취재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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