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좀비 마주쳐보니 식은땀 오싹…'지우학 현실판' 에버랜드 가보니

'블러드시티'에 넷플 지우학 옮긴듯한 공포
6인1조 호러메이즈 좀비 체험 '진땀'
"테마존 오픈 후 외국인 손님 2배 증가"

더 이상 에버랜드는 놀이동산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에서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를 현실로 펼쳐놨다. 효산고 옆으로 100m만 가면 1980년대 미국으로 빨려 들어간다. 넷플릭스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기지, 뒤집힌 세계 등을 돌아다닐 수 있다.

에버랜드 공포테마존 '블러드시티'에 구현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드라마 효산고 방송실을 관람객들이 24일 지나가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24일 찾은 용인 에버랜드에 공포테마존 '블러드시티'가 들어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식재산(IP) 콘텐츠를 구현한 것이다. 이날 오후부터 입구엔 관람객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복수의 드라마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야외에 공간 연출, 공연, 이벤트, 식음, 굿즈 등을 제공하는 복합 체험존을 선보인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블러드시티 내 '호러메이즈' 코너 지우학 콘셉트 공간이었다. 에버랜드는 약 1만㎡ 규모 블러드시티 공간을 영화 세트장처럼 만들었다. 호러메이즈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니 흔히 말하는 '귀신의 집'과는 차원이 달랐다. 호러메이즈는 6인 1조로 밧줄 하나를 나란히 잡고 어두운 효산고 교실을 빠져나가는 코스다. 방송실, 보건실 등에서 좀비로 변한 학생들이 손을 뻗고 고함을 질러가며 고객들을 놀래킨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내 '지우학' 드라마 효산고 교복 대여점 '감성교복'에서 손님들이 교복을 입어보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호러메이즈 체험 후 밖으로 나와보니 효산고, 효산시 내 폐허가 된 건물, 급식실, 상점가 등이 펼쳐져 있었다. 양호실, 도서관, 과학실 등 9개 미로 공간과 좀비 의상을 마련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방금 드라마에서 나온 듯한 연기자가 불쑥 뛰어나오기도 했다.

해가 진 뒤 '지우학 라이브' 공연을 관람했다. 지우학 원작을 국내 최초로 라이브 쇼로 재현했다. 남라·청산·온조 등 지우학 주인공들이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탈출하려 하는 내용을 다뤘다.

에버랜드는 올해 블러드시티를 넷플릭스 유명 드라마 IP 콘셉트로 구성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달 초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온라인 버즈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올라온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는 1000만뷰를 돌파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몰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24일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 그룹장은 "3~4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좀비 분장, 교복 대여를 한 뒤 호러메이즈를 경험하고 좀비 공연을 모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며 "영유아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블러드시티를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며 가족 단위로 즐기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판다 바오가족 '할부지'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가 24일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에버랜드 명물로 거듭난 '판다월드'도 방문했다. 지난 4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면서 관람객이 줄었지만 평일 오후에도 100여명가량이 판다월드를 가득 채웠다. 이날은 판다가족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쌍둥이 루이·후이바오 모두 볼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태어나 갓 돌을 넘긴 루이·후이바오는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어도 아랑곳없이 먹이를 먹고 나무 위로 오르는 등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아이바오는 대나무를 먹으며 미소를 지었다. 러바오는 낮잠을 즐겼다. 후이바오는 나무 꼭대기에서 하늘을 보며 편안히 쉬었다.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직전보다는 관람객이 줄었지만 푸바오 1살(2021년) 때와 비교하면 루이·후이바오를 보러 온 관람객 수도 비슷하다"고 답했다. 중국으로 간 푸바오를 한국으로 재임대할 수 없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잠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깜짝 이벤트도 야생동물인 푸바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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