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이기민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용산에서 만찬 회동에 나선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전날 대통령실이 "별도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윤·한 독대는 무산됐지만 신임 지도부와의 상견례 자리인 만큼 소통과 화합의 자리로 삼겠다는 것이 용산의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번 만찬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 의료개혁 등과 관련한 주제 등이 두루 다뤄질 예정"이라며 "다수가 참석해 깊이 있는 현안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신임 여당 지도부와의 상견례인 만큼 격려와 함께 당정 화합을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공식 만찬을 갖는 건 지난 7월 전당대회 직후 이뤄진 만찬 이후 두 번째다. 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등 총 16명이 참석하고,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주요 수석들이 함께한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한 '2025년 의대증원 재검토'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고 '여·야·의·정 협의체'도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빈손 회동'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기 위한 당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국회·국정감사를 맞아 대야 전략을 세우고 의정갈등, 민생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하고, 당정 화합을 보여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윤·한 갈등설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보도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독대요청을 사전노출시킨 것이 독대불발의 원인이라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하고 있으나,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노출한 바 없었음을 재차 확인드린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당 관계자를 겨냥해 “자꾸 일각에서 흘렸다 이야기를 한다. 그게 아닐 뿐 아니라 여당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라며 “그렇지 않다. 그게 흠집 내기나 모욕주기로 느껴지나.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