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영자 10명 중 8명 '향후 6개월간 경기 확대...개인소비 회복'

일본 기업 경영자 10명 중 8명가량이 향후 6개월간 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질임금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로는 2025년 1~3월을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공개한 '기업 사장 100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6%는 6개월 후 일본 경기가 '확대'되거나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체감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는 비율을 제한 업황판단지수(DI)는 36으로 직전 조사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업황판단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2개 분기 연속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1.7%는 직전 분기 대비 일본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개인소비 회복(78.8%) 답변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6월 실질임금이 2년 3개월 만에 전년 동월 수준을 웃돌면서 앞으로도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확인된다. 야마토증권그룹의 오기노 아키히코 사장은 "실질임금이 7~9월 분기 이후에도 플러스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토리홀딩스의 신랑 쓰요시 사장 역시 2024년 후반에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경영자들은 BOJ의 통화정책 결정도 주시했다. BOJ는 지난 3월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오랜 기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7월에도 재차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 20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내년 1~3월(3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답변도 29%를 나타냈다.

이러한 금리 결정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행보에도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다. 반년 내 자금 조달을 예정, 검토 중인 기업은 72.7%에 달했다. 금리 인상 여파 등을 포함해 조달 비용이 '대폭' 또는 '약간' 늘어난다고 응답한 기업도 90%에 육박했다. 신문은 "각사가 금리 수준을 낮을 때 장기 고정금리 차입을 늘리는 등 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경영자들이 제시한 안정적인 환율 수준은 달러당 135엔(중앙값)으로 집계됐다. 최근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3엔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제 환율과 안정적인 환율 간 격차는 직전 조사에서 무려 22.82엔에 달했으나, 이날 기준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이는 해당 문항을 설문에 포함한 2023년 3월 조사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도쿄증시 급락과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확인됐다. 후지쓰의 도키타 다카히토 사장은 "외화를 포함한 금리 재검토에 따른 급격한 환율 변동, 주가 변동으로 인해 재무거래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황 변동이 최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규모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2024년 이후 사업계속계획(BCP)을 재검토 중이거나 재검토하고자 하는 기업도 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3~19일에 걸쳐 일본 내 주요 기업 145개사 경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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