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일제히 반등 마감…'연말까지 국고 10년물 2.9~3.2% 예상'

美 '빅컷'에 미국채 금리 반등
한은도 10월 인하 유력
국고10년물 금리 낮은 수준
금리 반등 가능성 존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고채 금리가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19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기준금리 예상 수준(3.0~3.25%)에 비해 국고 10년물 3.0% 이하는 너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84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979%로 5.1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5bp, 1.2bp 상승해 연 2.867%, 연 2.882%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13%로 9.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0bp, 3.0bp 상승해 연 2.869%, 연 2.791%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국고채 시장에 연동돼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18일)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6210%,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7060%로 전 거래일보다 각각 1.20bp, 5.90bp 올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후 인하 속도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Fed의 '빅컷' 금리 인하와 최근 가계 부채 증가세의 빠른 둔화를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좀 더 확실해졌다"며 "금통위가 금융 안정에 유의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향후 국내 경기, 물가,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본 유출 압력이 낮아졌으니 금융안정 등 국내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계대출 추이 등 데이터를 추가로 확인한 후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낮추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Fed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금리가 반등했듯,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대가 반영된 정도가 크면 채권금리는 반등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는 언제든 존재하고 너무 낮은 금리에 채권을 매수하지는 말자는 입장"이라며 "현시점부터 연말까지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9~3.2%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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