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샤페론이 강세다.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기술 수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9시23분 샤페론은 전 거래일 대비 20.95% 오른 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츠앤팩터츠(Facts&Factors)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142억6000만달러(약 18조5000억원)에서 2032년 291억5000만달러(약 37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는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겔은 차별화된 작용 기전과 우수한 안전성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샤페론은 누겔의 글로벌 기술 이전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다수의 기업과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임상 2상 과정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추가로 입증된다면 기술 수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누겔은 차별화된 작용 기전으로 우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개선함으로써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아 아토피 환자를 포함한 넓은 대상군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 현재 누겔은 2020년 국내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 외 다양한 인종의 경증·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33명을 대상으로 용량 증량 시험을 실시한 후, 한국과 미국에서 177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며, 2026년 상반기까지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신약개발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40%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토피 치료제 누겔을 비롯한 혁신적 파이프라인의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인 재무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 임상 진척, 정부과제 수주 등의 성과를 가시화한다면 기업가치 리레이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22년 10월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상장했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매출액 기준은 2027년까지, 법차손 기준은 2028년까지 적용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