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영국의 한 도시가 도시 전역의 모든 택시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정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영국 피터버러 시의회 허가 위원회 회의의 임원들이 12일 도시 전역의 택시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피터버러 전역의 100명 이상의 택시 사업자와 1800명 이상의 개인택시 기사들은 12~18개월 이내에 이 규정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CCTV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택시에 탑승한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라고 반발했다. 알리 하이더 노동당 의원은 업계의 손을 들어주며 "승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엄격한 조치'가 이미 택시 업계에서 시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피터버러 전역의 택시 기사들은 승객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원 확인 및 의료·이민 정보 제공 등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더는 "링컨셔, 울버햄프턴 등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들은 이러한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며 "결국 많은 피터버러의 택시 기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택시 운전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언어적 학대와 절도"라면서 "이것은 CCTV로는 막을 수 없는 문제이며, 대신 더 나은 운전자 교육과 선불 요금제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해당 정책은 대다수의 승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승객은 "택시를 이용했을 때 범죄 등에 취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책이 실행될 경우 안심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경찰 역시 "의회의 이러한 결정이 운전자와 승객 모두를 포함한 대중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정책은 2022년에 처음 권고됐으며, 위원회는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표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600개 이상의 응답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288명은 해당 업계 종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