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점차 소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내수의 핵심인 민간소비는 높은 물가수준과 고금리 등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부담, 소득개선 지연 등으로 인해 그동안 회복이 지연됐다.
물가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물가상승이 민간소비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생활물가의 누적상승률(2021년 이후)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취약계층(고령층과 저소득가구 등)의 구매력이 더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기준 전체 소비자물가 및 생활물가는 2020년 말 대비 각각 14.2%, 16.9% 상승한 바 있다.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소비여력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내구재 소비가 2022년 4분기 이후 최근까지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고금리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연초 대기업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줄어들었고 자영업자가 많은 업종이 여타 업종보다 성장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민간소비 개선을 지연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보고서는 하반기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명목임금 상승률 확대와 물가안정 등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되고, 점차 민간소비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과정에서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구조적 요인, 자영업자 업황 부진은 소비 회복 속도를 다소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