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2부시장 국외 출장비 과다 지출 아냐, 오히려 절감해”

전임 부시장보다 5~6배 지출 주장에 정면 반박

경남 창원시가 지난 10일 창원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나온 조명래 제2부시장의 해외 출장비가 전임 2부시장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진형익 창원시의원은 제13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조 부시장에 대한 시정 질문을 통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제2부시장의 해외 출장 소요 예산을 보면 민선 8기 조명래 부시장의 해외 출장비가 민선 7기보다 5배 가까이, 민선 6기보다 6배 많았다”고 했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왼쪽)과 진형익 시의원이 시정질문에 대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창원시의회 유튜브 방송 갈무리]

진 의원은 “조 부시장은 최근 2년간 4번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1억2600여만원의 예산을 썼다”고 한 뒤 “전임 부시장들이 2000만원대 예산을 사용한 것을 고려하면 1억원가량 많다”라며 지난 2년간 해외 출장 보고서와 일정표, 여행사 계약 내용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부시장은 “실무형 출장을 3번, 글로컬 대학 관련으로 창원대와 1번의 출장을 다녀왔다”며 “직원들과 출장을 다니며 창원의 미래형 도시 구조를 어떻게 구상할지 기본 그림을 그렸다”고 답했다.

산업구조개선 사례 분석, 해양신도시 도시계획 패러다임 전환 방안 마련, 마리나산업 도시 분야 연계, 대학 협력 방안 모색 등을 위해 미국, 두바이와 중국, 호주, 싱가포르 등을 다녀왔다고도 했다.

출장비에 대해서는 “공무원 출장 규정에 의하면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지만, 이코노미석을 이용했고 4번의 출장으로 2228만750원을 썼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명예훼손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 여비 규정. [자료제공=창원특례시 투자유치과]

창원시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8월 27일 진 의원으로부터 2010~2024년 시장 및 1, 2부시장 해외 출장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고 이달 2일 투자유치단에서 출장자, 날짜, 출장지, 출장 일수, 소요 예산, 출장목적 등 요구 서식에 따라 현황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출장 후 귀국보고서도 외주용역 이상으로 심도 있게 작성해 냈다”고도 했다.

시는 “2부시장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4번의 실무형 공무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미국 볼티모어 러스트벨트(쇠락한 산업단지) 산업구조개선 사례, 두바이·중국 해양신도시 도시계획 패러다임 전환 문제, 호주 마리나산업 도시 분야 연계, 폴란드·네덜란드 대학과 협력 방안 등을 살펴보고 창원의 미래 50년 도시 기본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상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공무원 여비 지급 구분표. [자료제공=창원특례시 투자유치과]

출장 예산에 관해서는 “2부시장의 출장예산 1억2654만4000원은 출장을 떠난 총인원 22명이 함께 쓴 금액”이라며 “개인으로는 2253만5750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부시장은 2급 및 3급(국장급) 공무원, 2급 및 3급(국장급) 공무원에 상당하는 보수를 받는 공무원”이라며 “공무원여비규정 국외 항공운임 지급 기준표상 제1호에 해당해 실비(1등석) 지급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실무진 공무원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앉아 15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도 했다.

시는 “진 의원은 공개적 자리에서 마치 제2부시장 개인이 출장 예산을 모두 쓴 것처럼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조 부시장은 “공무 국외 출장은 출장지, 출장 기간, 출장 인원 등 객관적 기준에 따라 전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서식대로 제출된 자료 내용을 개인 비방을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공식적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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