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원인턴기자
'평생직장'으로 인기가 높은 공직계에서 근속연수가 길지 않은 2030 청년 공무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임용 3년 미만 퇴직 공무원 수는 지난해 8773명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2021년 7462명, 2022년 8492명, 2023년 8773명으로 갈수록 증가 중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2019년에는 4099명이었던 수치가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20대 일반직 국가공무원의 의원면직(퇴사) 건수는 2020년 543명, 2022년 657명, 2023년 59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17대 광역자치단체 및 권역 내 기초지자체의 2030 지방공무원 의원면직 건수는 더욱 높다. 20대는 2020년 1094명, 2021년 1509명, 2022년 1541명, 2023년 1635명으로 계속 증가했고, 30대 역시 같은 기간 1889명, 2345명, 2649명, 2519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임용이 되자마자 면직을 한 사례도 존재했다.
박 의원은 청년 공무원이 조기 퇴직을 결심하는 주요 원인을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보수체계', '경직된 조직문화', '악성 민원' 등으로 파악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 3% 인상, 긴급 직무 휴지제 도입 등의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일선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가 계속 지적됐지만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으로 청년 공무원들의 이탈 흐름을 본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년 공무원들의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물가 수준에 비해 낮은 급여, MZ 세대의 성향과 맞지 않는 보수적인 문화, 만족스럽지 못한 공무원 연금, 각종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낮은 직급일수록 가중되는 업무량 등을 문제로 삼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했는데 처우가 좋지 않다면 나라도 그만둘 것 같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려야 하는 점이 크다", "공직사회가 무너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