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영국 런던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국영화협회(BFI)와 내달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영국 BFI 사우스뱅크에서 ‘메아리: 황금기와 뉴시네마의 한국영화’를 한다고 11일 전했다.
한국영화사에서 혁신이 일어난 두 시기에 초점을 맞춘 기획전이다. 하나는 1960년대 황금기, 다른 하나는 뉴 코리안 시네마(1996~2003)다. 많은 영화인이 장르의 스릴과 예술적 감성을 결합해 인상적인 작품들을 내놓았다.
영상자료원 측은 “한국영화는 ‘기생충(2019)’ 열풍으로 세계 대중으로부터 주목받았으나 그 이전에도 놀라운 작품들을 꾸준히 제작했다”며 “이번 재조명이 영국 관객에게 한국영화의 풍부한 유산을 접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960년대 황금기 상영작은 열세 편이다. 유현목 감독 ‘오발탄(1961)’·‘춘몽(1965)’을 비롯해 홍은원 감독 ‘여판사(1961)’, 이만희 감독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한형모 감독 ‘워커힐에서 만납시다(1966)’, 김수용 감독 ‘안개(1967)’, 정창화 감독 ‘황혼의 검객(1967)’ 등이다.
뉴 코리안 시네마 영화로는 장윤형 감독 ‘접속(1997)’, 이명세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강제규 감독 ‘쉬리(1999)’, 박찬욱 감독 ‘공동경비구역 JSA(2000)’, 정재은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2001)’, 임순례 감독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장준환 감독 ‘지구를 지켜라(2003)’ 등 열일곱 편이 스크린에 걸린다.
여기서 ‘오발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열두 편은 디지털로 복원됐다.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등 다섯 편은 디지털 리마스터판이기도 하다.
영상자료원은 대담,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장준환 감독, 프로그래머 최영진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