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높은 기온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9월에도 낙동강 유역 곳곳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낙동강 녹조 재난’ 선포를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민주노총경남본부,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더불어민주당 경남본부 등 18개 단체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의 이름으로 낙동강 녹조 재난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환경부가 조류경보제 친수구간인 부산 화명 친수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며 “낚시, 수상스키, 수영 등과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이 금지되는 경계 단계는 사실상 출입금지”라고 했다.
“이런 재앙 사태에도 경남지역 낙동강 친수구간에는 모니터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기준 칠서 남지, 함안보, 창원 본포, 김해 대동 등 낙동강 친수구간 대부분에 유해 남세균 개체 수가 경계 단계 발령기준을 초과했다.
단체는 “녹조 독을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치매, 간암, 신경독성, 생식 장애를 일으킨다”며 “낙동강 녹조 창궐의 고리를 끊어내야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까지의 녹조 발생 기록 중 역대 최대 발생이자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며 “국회는 지난 12년간 진행된 환경부의 낙동강 녹조 대응 정책을 낱낱이 조사해 문제점을 밝혀내고 녹조 문제의 근원적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도청 내 우체국을 찾아 낙동강 녹조 물이 담긴 페트병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발송하고 일부를 도청 내 열린 경남도지사실에 전달했다.
이달 말까지는 녹조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