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전국 주요 유통업체들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프라인 부문은 3% 감소했지만, 온라인 부문은 17% 성장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7월에는 휴일 수가 전년 대비 2일 부족하고 잦은 강수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이 부진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8%와 6% 감소했으며, 편의점의 점포당 매출도 -0.1% 하락 전환했다.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전월 대비 16% 감소했으며, 화장품 비수기와 다이소향 수요 이벤트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8월에는 휴일 수가 전년 대비 1일 더 많고 추석 기간 차이로 인해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도보다 10일 빠른 추석 연휴에 따라 선반영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대형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 대비 7% 내외로 전망되며,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도 7월보다 회복세를 보였다. 편의점은 성수기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7월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면세점은 7월과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은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9월의 FW 시즌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3분기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9월의 실적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시장 방어주'로서의 유통주를 주목했다. 최근 1달 사이 유통업종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유통주는 방어주 특성 덕분에 주식시장 하락 및 경기 조정 국면에서 상대 수익률이 상승추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또한, 환율 하락은 소비자물가 안정화와 원화 구매력 상승으로 소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저점 수준에 근접해 단기적으로 방어주 역할과 실적 모멘텀 개선이 기대된다.
서 연구원은 "특히 BGF리테일과 이마트를 추천하며, 내년에는 유통업체들의 비용 효율화와 영업 레버리지 확대가 기대된다"며 "또한 백화점 주가 모멘텀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본격적인 투자 확대는 소비심리 개선과 내수경기 회복 시그널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하며, 백화점 주가 모멘텀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