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횡보…한동훈, 중도·수도권·청년 행보 재시동

수도권특위·국민통합위 첫 회의
한동훈 "與, 수도권서 고전…민심 논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둔 9일부터 중도·수도권·청년 친화적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의정갈등, 경기침체의 여파를 받고 있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0% 초·중반대로 횡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위원장 오신환 전 의원)와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하진 전남도당위원장) 1차 전체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한 대표는 수도권특위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다. 결국 그것 때문에 국민의힘이 다수당 되지 못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큰 지장을 사실 받아왔다"며 "저희는 그 점을 적극적으로 해소해보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것도 다음 총선에서 다수의 수도권 의원을 배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현행 정당법·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원외 위원장은 현역 의원처럼 사무실을 둘 수 없고, 정치후원금도 모금할 수 없다. 한 대표는 "수도권에 있어서 우리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에 하나"라며 "우리 특위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중심의 정당으로도 변모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수도권의 인구 구조와 유권자 트렌드 변화를 포함해서 수도권의 현안, 수도권의 민심에 어떻게 제대로 반응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해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계층·세대 간 심화된 갈등을 허물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 대표는 국민통합위 회의 인사말에서 "지역 자산 세대를 포함해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다양한 격차가 있다. 그 격차를 좁히는 것이 결국 정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격차 해소를 통해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결국 국민 통합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여·야·의·정 협의체 등 민생 문제를 선점하고, 당내 중도·수도권·청년 등 각종 조직을 다지는 것은 떨어진 당 지지율을 반등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도 한 대표가 잰걸음을 걷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을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97%)·유선(3%), 응답률 2.5%, 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국민의힘이 34.6%, 더불어민주당이 40.1%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 1.8%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보다 오차 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7.8%), 진보당(2.2%) 등 보수성향인 개혁신당(4.1%)을 뺀 범야권 지지율이 50.1%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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