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20·30대 교사 10명 중 9명이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다고 밝혀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8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30대 유·초·중·고교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3일 전했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지 묻자, 응답자 86.0%인 3960명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14.0%인 643명으로 조사됐다.
월급에 만족하는지 묻자, 응답자 65.0%인 2993명은 '매우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불만족'을 택한 1284명(27.9%)을 합하면 총 4277명(92.9%)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295명(6.4%)이었고, '만족'(26명) 및 '매우 만족'(5명)은 응답자 전체 0.7%에 불과했다.
교총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대 보수인상률, 그 반대로 고공 행진 중인 물가, 24년째 제자리인 교직 수당 등 제수당, 연금 개악 등으로 교사의 경제적 지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보수위가 합의·권고한 안에 대해 거의 모든 20·30 교사가 실망과 불만을 표출했다"며 "그마저도 기재부는 권고안보다 낮아진 3% 공무원 임금 인상 예산안을 발표해 반발이 더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21년 0.9%, 2022년 1.4%, 2023년 1.7% 등 1%대 안팎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치다.
공무원(사학)연금을 두고는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답한 교사가 93.9%에 달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연금 메리트가 희석되고 고통 '분담'이 아닌 전담' 차원의 1%대 임금 인상이 거듭됐다"며 "젊은 교사 사이에서 교직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보위에 교원 대표를 참여시키는 '교원보수위원회' 제도 신설에 대해서는 응답자 95.0%가 찬성했다. 또 공무원 연금 또는 사학연금에 대한 인식에 관해 묻자, 응답자 93.9%가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교대 합격선 하락과 2030 교사의 교직 이탈 추세에 대한 해결책에 관해 묻자, 가장 많은 응답자 53.9%는 '확실한 처우개선'을 꼽았다. '교권 문제, 민원 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은 37.5%, '불필요한 업무 등 근무 여건 개선' 5.2%, '복지 사항 개선'은 1.9% 등 순이었다.
교총은 정부, 국회를 대상으로 교원 처우 개선 촉구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세종 인사혁신처 앞에서 한국교총, 세종교총, 보건교사회 등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합당한 보수 인상과 수당 현실화로 교단의 사기를 올리고 교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달라"며 "저연차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직 수당 인상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