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반도체 매물…코스피, 27.55P 하락 마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29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와 함께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2.65(1.21%) 내린 2657.18로 출발했고, 유의미한 반등에 실패했다. 개인이 6263억원어치를 홀로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20억원, 26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6.11%), 삼성SDI(5.60%), LG화학(2.23%), 기아(1.91%), POSCO홀딩스(1.78%), KB금융(1.2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5.35%), 삼성바이오로직스(-3.53%), 삼성전자(-3.14%), 삼성전자우(-2.75%), 현대모비스(-2.01%), 셀트리온(-1.24%), HD현대중공업(-1.15%) 등은 떨어졌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1.20%), 화학(0.43%), 유통업(0.41%), 서비스업(0.31%), 증권(0.20%) 등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4.37%), 기계(-3.49%), 음식료품(-2.38%), 의약품(-2.00%), 전기전자(-1.91%), 운수창고(-1.55%), 제조업(-1.41%) 등 업종은 떨어졌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6.46포인트(0.85%) 내린 756.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17포인트(0.81%) 내린 756.33으로 출발했고,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4억원, 11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9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06%), HLB(2.04%), 엔켐(1.66%), 에코프로(1.43%) 등이 올랐다. 반면 실리콘투(-6.75%), 솔브레인(-3.81%), HPSP(-3.52%), 펄어비스(-2.88%), 이오테크닉스(-2.78%), 리노공업(-2.66%), 에스티팜(-2.34%), 셀트리온제약(-2.32%) 등은 하락 마감했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이 1% 내외 하락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속 반도체주 매물 출회가 심화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 약 4200억원 중 대부분(약 3800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이차전지 관련주로 매기가 이동했다"며 "밸류업 동력이 재차 부각되며 일부 자동차주, 금융주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대해선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급락세를 보였다"며 "올해 3분기 전망에 대한 실망감과 최신형 AI칩 블랙웰 생산 지연 우려 등이 부각됐다. 시장 기대치도 너무 높았다"고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정규 거래에서 2.1% 하락했고, 시간외거래에서 약 7% 떨어지는 등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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