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제주맥주가 무상감자 후 거래 첫날 급락 중이다. 오는 30일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 희석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팔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맥주는 지난 3일 제3자배정 유증을 공시한 이후 납입일 날짜를 벌써 4번이나 변경했다.
27일 오전 10시 7분 제주맥주는 전 거래일보다 11.38%(570원) 하락한 44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제주맥주는 오는 3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있다. 주가 희석이 우려되며 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19일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100억원의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지와이투자조합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931만987주다.
최초 납입일은 5월 30일이었지만, 납입일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7월 30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한 뒤 다시 8월 16일로 변경했다. 그러나 또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30일로 바꾸겠다고 공시하면서 투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맥주는 지난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를 통한 자본 감소의 건을 의결했다. 결손금 보전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무상감자 후 발행 주식 수는 5943만주에서 1189만주로 줄고, 자본금은 297억원에서 59억원으로 감소했다. 감자비율은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80%다. 감자로 인한 자본금 감액분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