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농촌진흥청은 특허 출원한 로열젤리 함유 화장료 조성물로 만든 화장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쳐 피부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에 등록됐다고 21일 밝혔다. 로열젤리는 일벌의 머리 부분에서 생성되는 여왕벌의 먹이로 알려진 물질이다.
기능성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아 안전성·유효성 등 기능성을 입증한 경우에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화장품과 차이가 있다.
앞서 농진청은 '국산 로열젤리의 특이성분 구명 및 기능성 소재 개발' 과제로 지난해 로열젤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고, 주름 관련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켜 주름 형성을 억제하며 피부 보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또 로열젤리 함유 세럼을 눈가에 발랐을 때 피부 평균 거칠기는 15.5%, 주름 깊이는 최대 21%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농진청은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의 안전성, 유효성 등 연구 결과를 정리해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제출했다. 식약처는 적정성을 검토한 후 심사를 거쳐 올해 5월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을 피부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에 등록했다.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 원료의 조성물은 산업체에 기술 이전돼 제품 생산과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9월 시장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고품질 로열젤리를 생산하기 위해 꿀벌 품종을 육성해 왔다. 2019년 '젤리킹'을 품종 등록하고 농가에 보급하고자 국가보급체계를 구축 중이다. 2026년이면 보급종을 증식하고 농가에 보급해 로열젤리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로열젤리를 기능성화장품 생산에 이용하려면 양봉농가와 생산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로열젤리를 생산할 때는 다른 양봉산물과 달리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농진청은 양봉농가에서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로열젤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로열젤리 대량 생산 시스템'도 확립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어린 유충이 많은 벌집을 제조하고 기기로 로열젤리를 수집하는 등 로열젤리를 생산할 때 시간과 노동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농진청은 이 시스템과 함께 생산 관리 지침서를 보급해 로열젤리 생산 효율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재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은 우리 양봉산물의 성공적인 산업적 활용 성과이자 양봉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로열젤리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와 국내 양봉농가를 살리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우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