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현대건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과 소통하기 변화를 꾀했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와 협업한 ‘MA-1 패딩 점퍼’를 현대건설 임직원 전용 점퍼로 내놓은 것이다.
이번 협업은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들이 겨울철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종래에 획일적으로 지급되던 평범한 디자인 대신 미 공군 파일럿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아 트렌디한 멋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독일 프로이덴버그 바이린사(社)의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필요한 공구를 수납하도록 10개의 포켓이 적용되는 등 기능성도 대폭 향상했다.
단체복 특성상 회사 CI가 부각되던 기존 스타일과 다른 것도 눈에 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벨크로(Velcro·한쪽은 꺼끌꺼끌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부드럽게 만들어 붙일 수 있도록 한 여밈 장치) 패치로 CI, 팀 로고, 개인 장식 등 다양한 아이템 탈부착이 가능하고, 안깃이나 지퍼 같은 세부 요소에 현대건설 CI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차별된 기능은 물론 ‘재미’와 ‘멋’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존중한 세심한 아이디어 덕분에 ‘MA-1 패딩 점퍼’는 10일간 6000장 가까이 판매됐다. 국내외 현장에서 단체 주문도 많았다. 1200벌의 개인 구매는 물론 148개에 이르는 국내외 현장에서 단체 주문도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항공점퍼 디자인을 단조로운 근무복에 차용해 ‘힙하게 일한다’는 콘셉트를 가져온 게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며 “MZ세대뿐 아닌 기성세대들도 새로운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면서 세대와 직급을 초월한 소속감 고취와 공감대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제작하거나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와 현대건설 대표 프로젝트 한정판 블록 세트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임직원 대상 굿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나 ‘날진(Nalgene)’ 등과 함께 힐스테이트 패턴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개발하고 임직원 한정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