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 기념관 부지가 서울 용산공원으로 정해진 데 대해 "(송현공원) 입지를 심도 있게 검토했었는데 불교계의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1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유력하게 검토됐던 후보지는 사실 송현광장이었다"며 "바로 옆에 태고종 본산이 있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 불교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어서 (불교계의) 거부감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을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에 짓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이왕이면 빨리 착공해서 완공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그래서 장소를 (송현광장에서) 용산으로 옮기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진전됐다'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그동안 집요하게 관련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아도 늘 '가능성은 반반이다' 정도로 말해왔다"며 "이번 달로 임기 반환점이 지났다. 50대 50에서 조금 진전된 말씀을 드렸는데,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51%인데요"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비교되는 경쟁력으로는 풍부한 '종합행정' 경험을 들었다. 오 시장은 한 대표에 대해 "평생 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며 "서울시 행정은 국방 빼고는 다 있다. 저는 4번째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는 것을 비롯해 종합행정으로 시행착오 경험을 많이 쌓아온 게 차이라면 차이고, 차별점이 생길 수 있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36년 두 번째 서울올림픽 유치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과 꽤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더 연임하지 않겠다고 해 새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나 서울이 굉장히 유리한 상태란 건 IOC 위원들에게 공유됐다"고 전했다.
서울의 강점으로는 시설물 투자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과 약 50년인 '재개최 주기'에 들어맞는다는 부분을 꼽았다. 오 시장은 "적자가 문제인데 서울은 이미 한번 대회를 치렀고 2031년까지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단지가 대회 몇 년 전에 완공된다. 시설물 투자가 더 안 되기에 흑자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홍보하겠다"며 "보통 다른 나라도 50년 만에 재개최하는데 2036년이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48년째"라고 했다.
주요 경쟁국으로는 인도, 인도네시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시장은 "인도는 한 번도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명분도 있어 쉬운 경쟁은 아니다"라며 "(한편으로는) 저희가 국제 대회를 개최하면서 좋은 인상을 쌓아왔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