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미지·AI 중심 서비스 강화…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매출 8.4% 증가한 2조6105억원

네이버가 하반기 이미지 중심 탐색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 검색 매출 확대로 2분기 실적을 역대 최대로 견인한 네이버가 기능 고도화로 이용자를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올 상반기 한일 외교 문제로 비화됐던 일본 라인야후 지배 문제와 관련해선 지분 축소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사업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9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경영 계획을 밝혔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한 사용자환경(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유입 트래픽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현재도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검색 결과가 텍스트 위주로 나와 이용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숏폼(짧은 영상) 등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영상과 이미지 위주로 검색 결과를 노출토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라인야후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단념한 상태에서 향후 움직임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최대 주주 지위를 변동한다든지, 라인에 대한 컨트롤을 축소한다든지에 대한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총무성의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서 이를 준수하는 방향에서 계속해서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대해선 "신속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앞으로도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욱 고민하겠다"며 "가맹점과의 상생 및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한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Cue:(큐:)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큐의 경우 모바일에 대해서도 연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큐는 지난해 9월 공개돼 현재 PC 버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어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라든지 쇼핑 추천에 LLM을 이용한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하고 있지만 당장에는 기존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의 결합을 통해 기존 수익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별도의 구독료 등을 통한 수익화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인텔과의 AI 관련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AI칩 검증 작업에 대한 프로젝트성 매출이 2분기 처음 발생했고 목표 과제를 진행할 경우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네이버는 인텔과 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AI를 통한 광고 효율 상승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AI 기반의 타기팅 고도화를 통해 광고 효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AI를 활용한 최적화와 자동화 두축을 중심으로 광고주 툴을 더욱 고도화해 보다 편리한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플랫폼·커머스·핀테크(금융+기술) 등의 고른 성장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플레이스광고, 검색광고 등 상품 개선 및 타기팅 고도화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9784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은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한 71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결제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의 50%를 넘어서면서 핀테크 부문의 8.5% 성장을 이끌었다.

클라우드는 AI 관련 매출 발생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 1246억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42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등 효과를 제거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 웹툰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특히 일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월 유료 사용자 수(MPU)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IT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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