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송승섭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총 1690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일 오후 11시 기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가 14명이라고 밝혔다. 온열질환자는 112명 늘었다.
지난 4일 오전 9시44분 서울 중랑구에서 71세 여성이 폭염에 쓰러졌다. 보호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같은날 오후 2시 전남 고흥군에서는 78세 여성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다. 경남 밀양에서는 지난 2일 열사병으로 쓰러졌던 베트남 출신 60대 남성이 숨졌다.
폭염에 따른 가축 및 양식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6000마리, 가금류 27만7000마리 등 30만3000마리다. 양식 피해는 넙치 등 1만767마리다.
전국적인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의 대기 상층부는 티베트고기압으로, 중하층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대기를 뜨거운 공기가 이중으로 덮고 있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한반도 열기를 잠재울 요인이 없어 당분간 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2018년 폭염이 재현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에도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았다. 이후 40도를 넘는 기온이 관측되지 않다가 지난 4일 경기 여주 점동면에서 6년 만에 40도에 달하는 고온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내외를 유지하며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천, 강원, 울산 등 17개 구역에 폭염주의보가 서울, 부산 등 165개 구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