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간 200만원 기본소득…다시 성장하는 나라로'

민주당 대표 후보, 전북 합동연설회 참석
李 "위기는 곧 기회…기본사회 준비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지역화폐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서울에서 거리가 멀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액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본사회'를 준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제 우리 사회는 '초(超)과학 기술의 시대'로 넘어간다"며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해서 생산력은 무궁무진하게 향상되는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소득을 얻을 수 없게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극단적 양극화로 초부자와 대다수의 빈자로 나눠서 사회가 갈등하고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는 사회가 된다"며 "우리의 미래는 엄청난 생산력으로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위기는 곧 기회"라며 "보편적 기본사회를 우리가 미리 준비하면 기회가 될 것이지만 지금처럼 방치하다 끌려가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주군 인구 2만 3000명에 1인당 예산 2200만원이고, 전북 1인당 예산 5000만원"이라며 "무주군이 100만원만 내고 전북이 100만원만 내서 연간 1인당 200만원씩 '농어촌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무주로 (인구가) 돌아오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나아가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에 1인당 15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했더니 계속 줄던 인구가 오히려 늘었다"며 "그 소액으로 다시 동네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연설회에서 "거리에 따라서 (에너지) 요금을 달리해서 생산지에 가까울수록 전기를 싸게 쓸 수 있게 해주고, 지방으로 가는 기업에 세제 혜택 주고 규제를 완화하면 지방이 살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새로운 나라, 기회 있는 나라, 그리고 다시 성장하는 나라로 가자"며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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