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실적 쇼크에 시간외서 주가 20% 폭락…'구조조정 단행'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0% 폭락했다. 인텔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30년 넘게 시행하던 배당금 지급 정책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2분기(4~6월) 매출이1년 전 동기 대비 1% 줄어들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9억5000만달러), 시장조사업체 LSEG 예측치(129억4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은 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31억4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02달러를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0.10달러를 밑돈 것이다. 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8000만 달러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순손실로 전환됐다.

인텔은 3분기 매출로 125억~135억달러를 예상했고, EPS는 0.03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 143억5000만달러에 0.31달러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월가는 인텔의 올해 전체 매출이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21년 최고 매출 때보다 여전히 200억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AI 칩 부문에서 인텔 경쟁 업체로 꼽히는 엔비디아, AMD가 인텔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움직임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5.50% 하락 마감한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안팎으로 폭락했다.

인텔은 이날 100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인텔은 1992년 부터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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