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테슬라보다 주행거리 44% 길다…4695 배터리 내년 6월 양산'

이광용 금양 부사장이 6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사륜구동 완성차 모형을 공개하고 있다. 2024.6.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양이 현재 건설 중인 기장 공장을 올해 말 준공한 뒤 내년 3월부터 2170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4695 배터리는 내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찬중 금양 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SNE 배터리데이에 참석해 이 같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금양은 부산 기장에 대지면적 18만296㎡의 대지에 연면적 6만3759㎡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은 70%의 공사 진척도 상태이며 9월부터 실제 배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입고할 계획이다.

기장 공장은 모두 2단계에 걸쳐 건립된다. 현재는 2170 원통형 배터리 2억개 셀(3.7GWh)과 4695 원통형 배터리 1억개 셀(12.5GWh)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1단계 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모두 완공될 경우 총 16.2GWh 규모로 75킬로와트시(kWh)를 기준으로 할 때 전기차 21만6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이다.

금양은 올해 말 1억개의 셀을 생산할 수 있는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부터 차례로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4695 배터리의 첫 양산은 내년 6월부터 시작한다는 목표다.

금양은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연 700만셀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170 원통형 배터리의 중량당 에너지밀도는 272Wh/kg이다.

금양은 또한 에너지밀도 290.2Wh/kg의 4695 원통형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의 에너지밀도(243.4Wh/kg)보다 우수한 것이다. 금양 4695 배터리의 용량은 34.0 암페어시(Ah)로 테슬라(23.4Ah)보다 뛰어나다고 금양 측은 설명했다.

김찬중 연구위원은 "양극에는 자회사인 에스엠랩이 개발한 니켈 함량 97%의 하이니켈 NCMA를, 음극에는 흑연과 5% 미만의 실리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전기차에 75kWh 용량을 탑재할 경우 금양 4695 배터리는 600개, 테슬라는 867개의 셀을 탑재해 전기차 대당 셀 수량을 31% 줄일 수 있다. 또 600개의 셀을 탑재할 경우 금양은 600㎞(킬로와트시당 8㎞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테슬라(416㎞)보다 주행거리를 44%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금양 측의 설명이다. 4695배터리는 현재 이차전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상업용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6월부터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2170 원통형 배터리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2170 배터리에 대해서는 여러 업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양 관계자는 "현재 2170 및 4695 배터리에 대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사에 따라 영업 진척도는 30~95%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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