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올라탄 개미 VS '코스피 추가 상승' 베팅 기관·외국인

코스피 2890선 올라서며 2900선 돌파 눈앞
개인, 이달 KODEX200선물인버스2X 가장 많이 사들여
기관·외국인은 레버리지 ETF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무게

코스피가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달 '곱버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해 코스피 하락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에 마감, 2890선에 올라서며 2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단 이틀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랠리에 동참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지난 3월 말 고점을 돌파하며 고가 랠리를 재개했으며 대만과 인도 증시도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면서 "코스피도 글로벌 랠리에 동참했다. 5주 연속 상승하면서 이번 랠리에서는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상대적 부진도 만회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976억원 순매수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개인은 코스피가 조정을 마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370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개인은 KODEX 인버스도 사들여 코스피의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 개인은 미국 증시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관련 ETF를 대거 순매수하며 미국 증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이달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TIGER 미국S&P500,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을 많이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이달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를 많이 사들였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상승 시 두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기관의 순매수 상위 ETF에는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등도 포함돼 국내 증시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KODEX 200, KODEX 레버리지를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리며 역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를 보면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보이지만 외국인의 시각을 보면 강세장 베팅에 가깝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시각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27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 연구원은 "7월은 강세장의 시작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데 국내 증시도 산업, 수출, 수급 환경 등을 감안할 때 미국, 대만, 일본과 같은 최고치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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