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분기 총수 주식부호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위를 지켰고 조현준 효성 회장은 2분기에만 주식 재산 61.6%를 불리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46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68조5096억원에서 지난달 말 65조 8542억원으로 2조6554억원(3.9%) 줄었다.
정의선 회장은 4조6618억원으로 '톱3'에 들어갔다. 3월 말 3조8048억원 대비 8570억원(22.5%)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증가액 1위였다. 올초 3조7377억원 대비 9241억원(24.7%)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5조6738억원에서 4조2973억원으로 1조3765억원(24.3%) 줄면서 4위로 떨어졌다. 카카오 주가가 5만3700원에서 4만650원으로 하락하면서 주식 재산이 감소했다.
주식 증가율 1위는 조현준 회장(61.6%)이었다. 3월 말 8378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3541억원으로 늘었다. 고(故) 조석래 회장 주식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지난달 말 기준 4083억원), 효성(3988억원), 효성티앤씨(3033억원) 등 7개 종목 주식을 들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 주식도 2분기에 40.8% 늘었다. 3월 말 2051억원에서 지난달 말 2887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증가율 1위(138.3%)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7.9%), 구자은 LS 회장(26.8%), 정의선 현대차 회장(22.5%) 등도 2분기 주식 재산이 20% 넘게 늘었다.
감소율 1위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었다. 3월 말 3조1744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2592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하면서 주가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김범수 의장(-24.3%),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3.5%),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13.2%), 이호진 전 태광 회장(-12.8%)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전체 1위는 이재용 회장(15조7541억원)이었다. 올초 14조8673억원에서 3월 말 16조5864억원으로 늘었다가 2분기에 8323억원(5%) 감소했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837억원)은 2위에 올랐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초, 1분기(15명)보다 1명 늘었다. 이재용 회장(15조7541억원), 서정진 회장(10조837억원), 정의선 회장(4조6618억원), 김범수 의장(4조2973억원), 방시혁 의장(2조6631억원), 서경배 회장(2조4727억원), 이동채 전 회장(2조2592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2162억원), 최태원 회장(2조579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227억원) 등이 '톱10'을 형성했다.
주식재산 5조원 넘는 비(非)총수 주요 주주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557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7조731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4047억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6조596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조825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5조5245억원) 등 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