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주년]'인구·기후 대응, 서울시가 중앙정부 선도할 것'

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대해서는
"귀를 열겠다" 한 발 물러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구·기후위기 대응과 관련 서울시가 중앙정부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최근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귀를 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에는) 고백건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할 수 없더라도 해야겠다,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해야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 저출생과 기후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저출생과 기후 대응 면에서 "오히려 중앙정부를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저출생은 아이돌봄비, 난임부부 지원 등 서울시민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사업들을 대한민국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챙기겠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오 시장은 "건축물 부분의 모든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은 서울시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교통 부문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기후동행카드가 연간 단위로 33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앞으로도 진심이 담긴 정책을 계속 발굴해 전 지구적인 문제인 기후 변화와 대한민국의 존폐를 가르는 인구 문제에 대해 천착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시에서 발표하거나 진행 중인 개별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우선 최근 발표했던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그 문제는 귀를 더 열겠다"며 "저는 합리적이 사람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판에는 반응한다. 조만간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가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애국주의'라는 비판이 일었다.

시가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선택적 약자 정책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사례를 들며 부인했다. 오 시장은 "스스로를 약자라고 주장하는 모든 분을 예산, 정책으로 다 도와드리기에는 어려운 사람도 많다"면서 "전장연에서는 '탈시설'을 지고지순의 이상으로 생각하지만, 중증 장애인의 경우 탈시설만이 살길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과 함께 시설도 계속 보강하는 게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마포구 소각장 건립 등 시민 갈등이 지속되는 문제를 두고는 대화를 중시하되 필요한 경우 단호히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15년 전 처음 시장이 되고 나서 취임 약 1년 반 만에 (소각장) 가동률을 전부 80%로 끌어올렸다"며 "국민 여러분이 정부에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신 것은 협의하고 설득할 때는 하지만, 그것이 안 될 때는 단호하라고 주신 것이다. 저는 그런 원칙하에 서울시를 경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공무원 처우 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은 지방에 비해 물가도 비싸 (공무원의) 박봉으로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이 풍요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행정안전부에 지역적인 재량을 달라, 물가 수준이 지역마다 다르니 그에 걸맞는 보수 책정이나 인센티브 시스템 등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게 해 달라는 건의를 지속해서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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