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포르셰가 브랜드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순수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을 선보인다. 무거운 배터리를 이용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앞뒤 무게를 정밀하게 배분하며 역동성을 확보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4일 서울 '포르쉐스튜디오 송파'에서 '마칸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타이칸에 이은 포르쉐 두 번째 전기차이자 최초로 만든 순수 전기 SUV다. 차세대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존의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기차 모델만 내놓은 것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마칸 일렉트릭은 전형적인 포르셰만의 역동성과 진보적인 디자인, 일상적인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라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셰는 마칸4와 마칸 터보 트림을 이날 행사에서 공개했다. 최대 마력과 토크의 경우 마칸4는 408마력과 66.3㎏f·m를, 마칸 4터보는 639마력에 115.2㎏f·m를 낸다. 마칸 터보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3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각각 시속 220㎞, 260㎞다.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이사는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무게중심을 13㎜ 가까이 낮춰서 더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라며 "SUV가 아니라 기함이자 상징인 911 같은 느낌으로 민첩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내부 공간은 넓어졌다. 마칸 일렉트릭의 전장은 4784㎜, 전폭은 1938㎜, 전고는 1622㎜다. 전장만 85㎜ 길어졌을 뿐 나머지는 앞세대와 큰 차이 없었다. 하지만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가 기존 2807㎜에서 2893으로 86㎜ 늘었다. 윗급 SUV인 카이엔의 휠베이스 2895㎜와 맞먹는 수준이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국제표준방식(WLTP) 기준 일렉트릭은 613㎞, 일렉트릭 터보는 591㎞다. 800V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탑재해 20여분 만(충전출력 270㎾ 기준)에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국내에는 연말에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