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북한이 군사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26일 새벽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전 5시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 만이다.
북한은 최근 복합도발 양상을 보인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오물풍선을 연이어 날리고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달 28일 첫 살포 이후 6번째다.
군은 가장 강력한 ‘심리전 카드’로 손꼽히는 대북확성기 방송카드를 다시 꺼내 들지 고민 중이다. 대북 방송을 하게 되면 북한의 돌발행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군도 ‘더 강력한 대응책’을 꺼낼 수밖에 없다. 군이 그동안 "전략·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지난 9일 북한의 4차 오물풍선 살포 때도 대북 방송을 하지 않았다. 유엔(UN) 군사령부에서 자제를 요청한 것도 한몫했다.
다만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연쇄 테러 등에 맞서 실사격 훈련을 이어갈 방침이다. 6·25전쟁 74주년인 25일에는 충남 보령 일대에서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해병대가 이번 주중 북한과 지척인 서북도서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6년 만에 재개한다.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연쇄 테러 등에 맞서 앞서 지난 4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도 진행 중이다. 합참 주관으로 우리 육·해·공군·해병대 지속 지원 전력과 미군 측 2지속지원여단·19지원사·5공군 등이 연합해 전날부터 오는 28일까지 ‘2024년 연합·합동지속지원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다영역 군사 훈련 ‘프리덤 에지’도 이번주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