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화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16일 중국 충칭에서 연례 인권대화를 개최하고 인권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중국 외교부는 올해 인권대화에서 "EU가 최근 발표한 세계 인권·민주주의에 대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 담긴 중국, 홍콩, 마카오 관련 내용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중국이 신장자치구와 티베트 등에서 소수 민족과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콩, 마카오에서 이뤄지는 사회 통제 강화 등을 우려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신장, 시짱(西藏·티베트) 홍콩 문제와 사법 사건은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부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사실관계와 중국인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인권 발전의 길을 진지하게 존중하라"고 항의했다.
반면 EU는 인권대화 개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 인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U 측은 "중국에서 인권 운동가와 변호사, 언론인 대상 인권 탄압이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또 관련인의 불법 구금과 강제 실종, 고문 및 학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과 EU가 개최하는 인권대화는 매년 양측을 오가며 열리는 연례 회의체이다. 올해는 중국에선 선보 외교부 국제사(司) 사장, EU에선 파올라 팜팔로니 대외관계청 아태 부실장이 참가했으며 중국의 입법, 사법, 민족 등 분야별 대표단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