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서 술판·싸움·관광·쇼핑만”… 대구 시민단체 폭로 파문

“대구 달서구의원들 기념사진만”

“5700만원 즉각 환수해야” 주장

대구경실련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연수 명목으로 외국에 나가 술판을 벌이고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왔다며 연수비용을 즉각 환수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달 14일부터 6박 8일간 호주·뉴질랜드로 공무국외출장(해외연수)을 갔던 대구 달서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구의원 12명이 일정 내내 술판을 벌이고 의원들 간에 다툼도 있었으며 해외연수 일정 대부분을 관광과 쇼핑으로 채웠다”고 폭로했다.

대구경실련

대구경실련은 “달서구의회 의원들은 현지에서 16개 기관을 방문했지만 해당 기관 관계자를 만난 것은 3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3곳은 건물 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호주·뉴질랜드 해외연수에 참여한 달서구의회 의원 12명은 복지문화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으로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이 9명,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명이다. 이 해외연수에 사용된 비용은 5700만여원으로 1인당 3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실련은 “달서구의회 의원 해외연수경비로 편성된 예산은 1인당 350만원으로 이를 초과하는 비용 30만원은 의원 개개인이 부담했으며 시민 세금 4200만원이 달서구의회의 '해외술판여행' 비용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실련은 “달서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의 부실한 해외연수-외유성 해외여행은 이 해외연수 계획을 심사한 달서구의회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 제기됐으며 이 심사에서 일부 위원들은 장소,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이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찬성 4명, 반대 2명으로 해외연수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 달서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빙자한 여행은 자체 윤리강령, 윤리실천규범,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며 “달서구의회는 해당 여행에 참가한 의원들을 징계하고 이들이 사용한 예산을 환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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