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놀러간 러 남성, 미성년 성추행하다 부친 폭행에 사망

태국 풀빌라 파티서 유혈 사태 발생
러시아 남성 주먹질 당해 끝내 사망
영국 남성 체포…"행동 후회한다"

태국의 한 파티에서 영국인 남성이 자신의 10대 딸에게 성희롱한 러시아 남성을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영국 남성 A씨(34)가 자신의 딸에게 귓속말로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속삭인 러시아 남성 B씨(36)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가 땅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남성 B씨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더선 보도화면 캡처]

당시 A씨 가족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풀빌라 파티에 참석했는데, 술에 취한 B씨가 A씨 딸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파티를 떠난 A씨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 아내가 풀빌라로 돌아가고 있는데, A씨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는 동안 B씨가 자신의 아내가 파티에 있는데도 우리 딸을 성희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으며, 한바탕 소란이 발생하기 전까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의료진은 27일(현지시간) 오전 3시 16분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B씨는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인근 파타야 방콕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파티에는 외국인 남성 4명과 여성 2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씨는 풀빌라에서 멀지 않은 집에서 체포됐고, 현재는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다. 그는 경찰에 "내 주먹으로 그 남자가 죽을지 몰랐다. 내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다른 사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A씨에 대해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A씨가 체포된 후 태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파타야의 한 술집에서 영국인이 경비 요원에게 머리를 차여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영국 당국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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