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호중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

"법적 판결 나오면 규제 수위 재논의"

KBS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씨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위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연합뉴스는 29일 KBS가 이날 김호중에 대한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빚었지만, 아직 법적 판결 등이 나오지 않은 대상자에 대해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KBS 측은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중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다수 시청자의 청원 등을 고려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김호중에 대한) 규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에 대해 방송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으로 규제 조치한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반대편 차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이달 24일 구속됐다. 사고 이후 김 씨는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허위 자수하는 등 혐의를 부인하는 행보를 보였으며, 공연 출연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그러다 발생 열흘이 지난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이 여파로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방송 퇴출을 청원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앞서 KBS는 김호중과 클래식 단독 쇼를 열고 최근까지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그러나 사건 이후 KBS는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에서 김호중의 촬영 분량을 모두 편집했으며, 김호중이 출연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에서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