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아니라 털갈이'…중국, 푸바오 생중계도 짜깁기 의혹

6월 대중 공개 사실 재차 강조해
정작 '미공개 접객 의혹'은 해명 없어
공개된 영상 생방 아닌 편집본 의혹도

지난달 초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둘러싸고 '미공개 접객', '동물 학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해명을 위해 생중계에 나섰다.

"탈모 아닌 털갈이…정수리 자국도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 바이러스 검사도 완료" 해명

사육사가 던져준 사과를 먹는 푸바오. [이미지출처=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영상 캡처]

28일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푸바오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현지 기자가 센터 사육사와 함께 푸바오가 지내는 워룽 선수핑기지의 내실로 직접 들어가 살피고 푸바오가 사과를 먹는 모습 등을 약 30분가량 인터넷으로 중계했다. 이 영상에서 푸바오는 앞서 공개된 영상보다는 건강해 보였고, 우리 바닥도 비교적 깨끗한 모습이었다.

센터 측은 푸바오가 이웃 판다들과 교류할 수 있는 생육관으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웃 판다인 빙청, 윈윈과도 친숙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또 '탈모 논란'을 의식한 듯 "여름이 되기 전 솜털이 빠진다"며 "탈모가 아니라 털갈이"라고 짚었다. 푸바오를 전담하는 쉬샹 사육사는 푸바오 정수리에 생긴 자국에 대해서도 "우리 모서리 부분에 기대어 자면서 그 부분 털이 계속 잘 자라지 않아 생긴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또 쉬샹 사육사는 최근 푸바오의 목 부분 털이 눌려 있거나 탈모가 생겼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목 주변 털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지만, 바이러스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6월 대중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확인 소문이 확산할 경우 중국의 상징인 판다를 통한 자국의 이미지 제고 노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각국과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가장 논란됐던 '접객 의혹'은 해명 없어…생방송 아닌 '재탕' 녹화방송 의혹까지

탈모가 온듯한 모습이 보이는 푸바오. [이미지출처=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다만 센터 측은 '미공개 접객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또 당초 한국시간 오전 10시로 예고했던 해당 생방송을 갑작스럽게 오후 5시로 변경하는가 하면 '푸바오의 현재 모습'이라고 공개한 화면이 27일 푸바오 접객 의혹이 일자 워룽 선수핑 기지 측이 내놓은 영상과 동일하다는 등 생방송이 아닌 편집된 녹화 방송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이어 일부 팬들은 영상에서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사과를 던져줬으나 푸바오의 앞발에 맞아 튕긴 사과를 조심스레 먹는 푸바오의 모습에 한국에서 흙이 묻은 당근과 사과는 입에 대지 않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의 SNS 샤오홍슈, 웨이보 등에 푸바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유출됐다. 이 사진에는 누군가 푸바오를 맨손으로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또 사진 속 푸바오는 털이 빠진 흔적도 있었고, 목 부분에는 목줄 착용으로 눌린 듯한 자국도 보였다. 이를 본 중국 현지 푸바오 팬들은 "비(非)전시 구역에 있는 푸바오가 접객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 팬들도 푸바오의 학대 의혹에 중국 대사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한국 팬 측은 "최근 제기된 의혹과 더불어 감염에 취약한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의혹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추후라도 푸바오에게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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